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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 2021 | 코멘트 0개

[인터뷰] 유미숙 대표 “건축은 산고가 따르는 창조적 활동”

운명처럼 건설업에 입문초심 잃지 않는 것은 나를 지탱하는 힘

건설업계에서 여성 CEO를 만나기 어려운데
“처음부터 건설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실내건축업이라 불리는 인테리어업에 종사했다. 이력이 쌓여가며 자연스레 건축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가끔 신축인 데도 불편을 느낀 건축주가 입주 전에 아예 구조물을 변경하는 것을 보게 됐다.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인테리어 시공도 중요하지만, 건축물은 처음 골격부터 잘 계획돼 지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건축폐기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던 터라 시간이 지나며 건축업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됐다. 신축을 할 때 마다 산고를 느낀다. 건축은 여인이 아이를 낳는 과정과 비슷한 창조적 활동이다.”

국토부의 건축협정제도를 처음 성공시켰다는데
“‘건축협정제도’는 기존 건축법을 적용하지 않고 여러명의 토지주가 공동개발을 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해당 제도를 활용하면 혼자 건축할 때보다 일조권과 이격거리 등에서 이점을 얻어 사업성이 높아진다. 우리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668-1 일대에서 건축협정제도를 적용해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해당 건축물이 제도가 시행 후 최초의 성공사례라 평가돼 한동안 업계에서 회자됐다.”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에서 건축대상을 수상했는데

“건축협정제도를 처음 성공시킨 사례를 인정받았다. 우리 임직원들은 ‘덕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우리는 다른 건설회사와는 다르게 대부분 인력을 20~30대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젊은이들을 우선 고용해 자격증취득부터 함께 일을 한다. 주변에서는 젊은 패기만큼 책임감과 능률성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 수상은 젊은이들에게 내리는 일종의 격려와 회초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표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초심을 잃지 말자’고 늘 다짐한다.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건축협정제도와 관련해 국토부를 자주 출입하다 보니, 새로운 도시 재생의 대안인 ‘소규모 재건축’을 알게 됐다. 이를 활용해 관내 의왕역 주변 낡은 연립주택 16세대를 신축하고 있다. 흔히들 땅콩주택으로 부르는 듀얼하우스와 트리플 하우스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국내 주거형태에 대한 의견은

“앞으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취미 등과 연동된 특화된 형태의 주거문화도 하나의 트렌드나 수요로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전원주택이 좋은 예다. 아파트 등에 주거하는 반려인들은 이웃에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고 반려견의 야외 산책을 위해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최근 의왕시 오전동 일대에 듀리풀하우스의 설명회에 다녀간 방문객 중 90% 내외가 젊은 반려동물 동호인이었다.”

직접 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건축업계에는 ‘직접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집 짓는 일은 전문분야에 속한다. 이 때문에 직접 신축에 나서는 경우 전문업체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롭니다. 다만 회사의 면허, 사무실의 유무 등을 계약 전에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특히 디자인이나 구조 등은 초기부터 능동적으로 업체와 논의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자신만의 집을 짓고자 한다면 ‘내 취향과 내 타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처음부터 시공자와 긴밀히 협의하는게 좋다.”

UPI뉴스 / 임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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